영문 레포트 제출 전 자가 점검 체크리스트 12가지
영문 레포트 첨삭에서 지적되는 항목은 대체로 정해져 있습니다. 한국어 화자가 영어로 학술 글을 쓸 때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패턴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출 전에 스스로 훑을 수 있도록 열두 항목으로 정리했습니다. 문법 검사기가 잡지 못하는 것들을 중심으로 골랐습니다.
구조와 단락 (1–3)
1. 각 단락이 topic sentence로 시작하는가
영어 학술 글쓰기에서 가장 엄격하게 지켜지는 규칙입니다. 단락의 첫 문장이 그 단락의 주장을 담아야 합니다. 한국어 글쓰기에서는 결론을 뒤에 두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영어에서는 앞에 둡니다.
✗ Many studies have examined this issue. Kim (2021) found X. Park (2020) reported Y. Therefore, remote work reduces informal knowledge transfer.
✓ Remote work reduces informal knowledge transfer. Kim (2021) found X, and Park (2020) reported Y.
점검법은 간단합니다. 각 단락의 첫 문장만 이어 읽어 보세요. 논지 전개가 파악되면 통과입니다. 이 방법은 국문 레포트 구조 점검과 동일합니다.
2. 문단 간 연결이 명시적인가
영어는 논리 관계를 언어로 드러내는 것을 선호합니다. However, In contrast, Building on this, Nevertheless 같은 연결 표현으로 앞 문단과의 관계를 표시하세요. 다만 남용하면 어색하므로 관계가 실제로 전환되는 지점에만 씁니다.
3. 서론 마지막에 thesis statement가 있는가
영어권 대학은 서론 끝에 논지문이 오는 구조를 거의 규범으로 여깁니다. "This paper argues that…" 형태로 명시하는 것을 권합니다. 한국 대학 제출용이라면 다소 완화해도 되지만, 논지가 서론 어딘가에 분명히 있어야 하는 것은 같습니다.
문법과 정확성 (4–8)
4. 관사(a/an/the)를 확인했는가
한국어에 관사가 없어 가장 많이 틀리는 항목이고, 문법 검사기도 완벽하게 잡지 못합니다. 기본 원칙만 짚으면 이렇습니다.
- 처음 언급 = a/an, 다시 언급 = the
- 이미 특정된 대상 = the (the results of this study)
- 일반적 진술의 복수명사 = 관사 없음 (Students often struggle with…)
- 추상적 불가산명사 = 관사 없음 (research, information, evidence)
특히 research, evidence, information은 복수형이 없습니다. "researches", "evidences", "informations"는 모두 오류입니다.
5. 시제가 일관된가
학술 영어에는 관습적인 시제 규칙이 있습니다.
| 대상 | 시제 | 예시 |
|---|---|---|
| 선행 연구의 수행 | 과거 | Kim (2021) examined… |
| 일반적으로 인정된 사실 | 현재 | Motivation affects performance. |
| 본 논문의 구성 | 현재 | This paper argues… |
| 연구 방법 서술 | 과거 | Data were collected… |
| 결과의 해석·함의 | 현재 | These findings suggest… |
6. 주어와 동사의 수가 일치하는가
주어와 동사 사이에 수식구가 길게 들어가면 자주 어긋납니다. "The number of students is"와 "A number of students are"의 차이도 자주 틀리는 지점입니다. 앞은 '수'가 주어라 단수, 뒤는 '학생들'이 주어라 복수입니다.
7. 전치사가 관용에 맞는가
사전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입니다. 자주 틀리는 조합을 몇 개 적어 둡니다.
- research on a topic (research about ✗)
- an increase in X (an increase of X는 증가량을 뜻할 때만)
- focus on, based on, consist of
- discuss X (discuss about ✗ — 타동사입니다)
- impact on, influence on, effect on
8. 병렬 구조가 맞는가
and, or로 연결된 항목은 문법 형태가 같아야 합니다.
✗ The study aims to identify the causes, analyzing the effects, and proposal of solutions.
✓ The study aims to identify the causes, analyze the effects, and propose solutions.
학술 문체 (9–12)
9. 단정적 표현을 완화(hedging)했는가
영어 학술 글은 단정을 피하고 주장의 강도를 조절합니다. 근거가 뒷받침하는 만큼만 말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 This proves that remote work always reduces productivity.
✓ These findings suggest that remote work may reduce productivity in certain contexts.
자주 쓰는 헤지 표현: suggest, indicate, appear to, tend to, may, might, likely, relatively, in some cases. 반대로 prove, always, never, obviously는 대부분의 경우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10. 축약형과 구어체를 제거했는가
don't, can't, it's 같은 축약형은 학술 글에서 쓰지 않습니다. a lot of는 many/much/considerable로, get은 obtain/receive로, big은 significant/substantial로, thing은 factor/element/aspect로 바꾸세요.
11. 1인칭 사용 방침이 일관된가
분야마다 다릅니다. 인문사회 계열은 "I argue…"를 허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자연과학·공학은 여전히 피하는 편입니다. 중요한 것은 원고 전체에서 일관되게 적용하는 것입니다. 한 문단에서 "I" 를 쓰고 다른 문단에서 "This paper"를 쓰면 첨삭에서 지적됩니다. 담당 교수님의 지침이 있다면 그것이 우선입니다.
12. 영미식 철자가 통일되어 있는가
미국식과 영국식을 섞어 쓰는 원고가 매우 많습니다. analyze/analyse, behavior/behaviour, organization/organisation, center/centre 등입니다. 영미권 대학 제출이라면 해당 학교의 관행을, 국내 대학이라면 미국식으로 통일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워드의 언어 설정을 하나로 맞추고 맞춤법 검사를 돌리면 대부분 잡힙니다.
점검 순서
열두 항목을 한 번에 보려 하면 놓칩니다. 다음 순서로 세 번 나눠 훑는 것을 권합니다.
- 1회차 — 구조만 (1~3번): 각 단락 첫 문장만 읽으며 흐름을 확인합니다. 문법은 보지 않습니다.
- 2회차 — 문체만 (9~12번): 검색 기능으로 축약형, always/prove, a lot of를 찾아 일괄 수정합니다.
- 3회차 — 문법 (4~8번): 문장 단위로 천천히 읽습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관사와 수 일치 오류가 잘 들립니다.
구조를 먼저 보는 이유는 국문 원고와 같습니다. 삭제될 문단의 관사를 고치는 것만큼 아까운 시간이 없습니다.
이 열두 항목을 스스로 점검한 뒤에도 확신이 서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 그 상태로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CEA는 문법 교정에 그치지 않고 학술 영어 표현과 논증 구조까지 함께 점검하며, 무엇을 왜 고쳤는지 코멘트로 정리해 드립니다.